사회
'멧돼지같아서 쐈더니'…울산경찰, 총기사고 막기 위해 나섰다
입력 2023-12-17 10:21  | 수정 2023-12-17 10:26
울산경찰청 / 사진 = 연합뉴스
5년간 전국 총기사고 47건…사망사고 8건 중 7건이 '유해조수인 줄 알고 쏴'
안전교육 강화·현수막 설치 등 안전대책 마련

사람을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착각해 생기는 총기사고를 막기 위해 울산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소방, 지자체, 유해조수포획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유해조수 구제 안전대책 유관기관 간담회'가 지난 14일 열렸습니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울산 관내 유해조수 포획 현황, 총기사고 원인 분석 결과 공유, 기관별 안전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총기사고는 47건 발생했는데, 이중 사망사고가 8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결과 사망사고의 대부분(7건)이 사람을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조수로 착각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월 충북 옥천에서는 계곡에서 가재를 잡던 30대 주민이 엽사가 멧돼지인 줄 알고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앞서 4월 경북 의성군에서도 한 엽사가 50대 야영객을 멧돼지로 착각하고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먼저 유해조수포획단이 총기 보관 해제 요청 시 심사를 엄격히 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구·군에서는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과 등산로에 안전 현수막을 설치하고, 멧돼지 출현 시 행동 요령을 구·군 누리집에 게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한라산에 설치된 '멧돼지 주의' 현수막.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 = 연합뉴스

특히 멧돼지가 도심 등 민가 근처에 나타나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검토하고,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이 미리 안전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유해조수포획단으로 활동하는 시민은 수렵 조끼 착용, 실탄 구매·소지 개수 제한, 총기·수렵 관련 증서 소지, 음주 상태 총기 소지 금지 등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울산에서는 현재 시민 69명이 유해조수 포획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11월까지 유해조수 포획단 활동으로 멧돼지 1,115마리, 고라니 1,456마리 등이 포획됐습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유해조수가 자주 출몰하는 산 등에서는 상시 포획 활동이 이뤄지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겨울철 먹이를 찾아 민가 주변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견 시 신속히 112, 119, 지자체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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