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벼락·돌풍 동반 시간당 20mm 역대급 겨울 폭우…비 그치면 최강 한파
입력 2023-12-15 19:02  | 수정 2023-12-15 19:41
【 앵커멘트 】
장마철처럼 잔뜩 지푸린 하늘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는데요.
강풍을 동반한 겨울 호우에 곳곳에서 역대 12월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산지엔 이틀 새 100cm에 가까운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 북극 한파가 본격 남하하면서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오는 동시에, 서해안엔 폭설이 예보됐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눈 쌓인 나무 10여 그루가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요며칠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겁니다.


이틀 새 강원 산지엔 100cm에 가까운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도심에선 종일 비가 이어졌습니다.

한낮인데도 차들은 전조등을 켰고, 시민들은 여름 장마철 같은 빗줄기에 옷이 젖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박민우 / 경북 구미시
- "장마 같은 느낌이 있긴 해요. 눈이 와야 될 것 같은데 지금 계절에, 근데 비가 계속 오니까…."

이례적인 겨울 호우에 대전과 청주 등 중부 대부분 지역에서 역대 12월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 사이에 동서로 긴 구름대가 형성된 탓입니다.

특히, 두 개의 저기압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불게 되는 돌풍의 지형적 효과로 곳곳에서 호우와 강풍이 이어졌습니다.

영하 30도의 북쪽 찬 공기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는 내일부터 또 한번 날씨가 급변합니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으로 호남엔 많은 눈이 예보됐고, 전국 대부분 지역엔 한파특보가 내려지겠습니다.

▶ 인터뷰 : 박중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 "기온이 극감하며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표되겠고 다음 주까지 이번 추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 눈은 두꺼운 구름층에서 만들어진 쌓이기 쉬운 함박눈이 될 가능성이 크고, 영하권 날씨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기 쉬운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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