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연말연시,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식사
입력 2023-12-15 16:06 
로터리 식탁
해를 보내고 또 맞는 연말연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만큼이나 신경 쓰이고 고민되는 것이 식당 선택이다. 특별한 사람과 함께 할 자리를 고심하는 당신을 위해 꽤 괜찮은 식당들을 소개한다.
한 번 가면 무조건 단골각 ‘로터리 식탁
전통주와 페어링할 수 있는 오마카세(맡김차림) 식당이다. 신설동역 근처 작은 식당은 영화처럼 은밀하고 정성이 넘친다. 생막걸리 발효 수제 바게트를 시작으로 하는 맞이 음식, 가을 배추만두와 버섯 콩소메로 속을 편하게 해주는 전채, 제철 생선을 이용한 새콤달콤한 지중해풍 세비체로 입맛을 돋우고, 하이라이트인 가리비 그라탕과 돼지 안심 스테이크까지 이어진다. 이를 먹고 난 후에도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밥심. 나물 솥밥까지 싹 비우면 완벽한 식사가 마무리된다.
단아한 플레이팅, 감도 좋은 인테리어, 술술 넘어가는 음식과 술 한잔으로 버무려져 눈과 입을 만족시킨다. 바 테이블에 앉아 셰프가 소개하는 제철 요리와 거기에 어우러진 전통주 설명도 흥미진진하고 경험도 즐겁다. 울산의 복순도가, 김포 예주, 주향담을 등 약주, 청주, 증류주가 2만~8만 원대로 준비되어 있고, 와인리스트도 준비되어 있다. 주류 주문은 필수. 호기심으로 들어갔다 금세 팬이 되어 단골각이다. 입소문이 더 나기 전 서둘러 가볼 만한 식당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아는 사람만 오는 숨은 맛집 ‘대물상회
대물상회
맛 좀 아는 이들 사이에서 소문난 대물상회. 공덕역 도화동 주택가에 위치한 식당은 이름 그대로 자연산 ‘대물 생선만 취급하는 오마카세 식당이다. 1세대 미식 블로거였던 최문갑 사장이 직접 셰프 테이블에서 생선을 해체하고, 회를 뜨고, 요리하고 서빙해 준다. 계절에 따라 민어, 광어, 갯장어, 참치 등 제철 생선을 손질한 일반회와 숙성회는 어지간한 일식집에서 먹어 보기 힘든 퀄리티다.
회는 기본, 고소한 자연산 성게알, 부레, 간, 곱창 등 특수부위까지 맛볼 수 있다. 된장베이스의 특제 소스와의 궁합도 좋고, 올리브유에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감칠맛 제대로인 싱싱한 해산물 퍼레이드가 끝이 없는 곳. 생물뿐 아니라 바로 구워 내주는 전, 샤브샤브, 새콤하게 입맛 잡아주는 초무침, 식탁 위에서 끓이는 매생이 해물라면까지 수저를 쉽게 놓을 수 없다. 술 좀 아는 사장님의 공들인 셀렉션으로 완성된 위스키, 사케를 함께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두 점 맛보고 음미해야 하는 식당이 아닌, 넉넉히 제공하는 양과 맛에 감탄하는 그야말로 공덕동의 ‘감동의 바다는 계절마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오직 50인을 위한 호사 ‘자매의 부엌
자매의 부엌
하루 50인만을 위해 요리하는 한식 퓨전 이탈리안 가정식 자매의 부엌. 이곳에선 두 자매의 정성 가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목포 신안, 독도, 지리산 등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한 식재료와 신안 토판염만으로 맛을 내는 건강식이다.
한우와 전복, 묵은지가 나오는 카르파초, 민어와 뿌리채소를 구운 오븐구이가 인기. 오늘의 수제 수프에 한우 타르타르, 채끝 스테이크가 나오는 코스 런치 메뉴는 정갈한 한상으로 차려진다. 정해진 양만 주문을 받고 해산물(문어, 민어, 조개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으니 예약 시 문의하는 것이 확실하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이니 애견과 함께하는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해보자.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9호(23.12.19) 기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