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기자 어디가] 마닐라에서의 Winter Wonderland
입력 2023-12-15 15:16  | 수정 2023-12-15 16:52
솔레어 리조트 메인 로비의 크리스마스 트리
필리핀 마닐라의 복합리조트 ‘솔레어(Solaire)
야외 풀, 뮤지컬 극장, 사격장, 카지노에 명품숍까지
종합 엔터테인먼트 스테이 경험해볼까

두꺼운 패딩에 파묻히는 겨울이면, 연차 티켓을 쓰고 따뜻한 동남아로 떠나고 싶어진다. 4시간 비행만 마치면 맥주를 들고 야외 수영장에 누워 있을 수 있을 테니까. ‘필리핀 하면 ‘세부나 ‘보라카이만 생각하는 당신에게 쇼핑, 게임, 공연과 미식 모든 게 있는 마닐라의 복합 리조트를 소개한다.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에 위치한 솔레어 리조트(Solaire Resort)다. 게다가, 지금은 홀리데이 시즌. 크리스마스 바이브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다, 솔레어
이곳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다. 이미 11월에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만들어 걸고, 호텔 트리 점등식엔 시장까지 참석한다. 마닐라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솔레어 리조트(Solaire Resort)는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Forbes Travel Guide(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7년 연속 5성급으로 선정한 곳으로 10년 전 마닐라 베이 위락단지인 엔터테인먼트 시티에 최초로 들어선 복합 리조트다. ‘필리핀의 억만장자로 알려진 블룸베리 리조트 코퍼레이션 회장인 엔리케 K.라존이 약 12억 달러(약 1조5,700억 원)를 들여 2013년 3월 오픈했다.
솔레어 리조트(좌), 솔레어 체어맨스 빌라의 테라스 전경(우)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회장 덕에 호텔 전체가 거대한 컨템퍼러리 갤러리같다. 필리핀의 유명 예술가뿐 아니라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까지 로비,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 객실까지 이어진다. 솔레어 안에는 프라다, 셀린느, 루이비통, 디올까지 31개의 매장이 있어, 객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바로 쇼핑이 가능하다.
체어맨스 빌라
호텔 내에 야외 수영장, 바, 카지노는 물론 실내 사격장과 뮤지컬 극장까지 있어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으며, 도보로 갈 수 있는 아얄라몰이 호텔 코앞에 위치해 있는데다 근처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인 ‘SM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도 있으니, 출국 전에 깜빡 잊은 지인들 선물을 사기에도 좋겠다.
솔레어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매직!
메인 로비의 크리스마스 점등식 전경
솔레어 리조트는 지난 11월9일, 연례 행사인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크리스마스 매직(Christmas Magic)을 주제로 한 점등식에서는 필리핀 국민 가수 마틴 니에베라(Martin Nievera)가 높이 6m가 넘는 초대형 트리 앞에서 캐롤 등 축하무대를 펼쳤다. 마틴에게 사인 공세를 펼치는 팬들로 이미 로비는 물샐틈없이 꽉 차 있고, 뱅쇼와 코코아를 든 산타 요정들이 사람들에게 쿠키와 음료를 나눠주었다.
이윽고 솔레어의 모 기업인 블룸베리 리조트앤호텔 사장 토마스 아라시(Thomas Arasi), 부회장 도나토 알메다(Donato Almeda), 리조트가 위치한 파라냐케(Parañaque) 시장 에릭 올리바레즈(Eric Olivarez)가 대형 선물박스의 리본을 풀자, 유명 댄서와 발레단이 미끄러지듯 춤을 추며 등장했다.
크리스마스 점등식 풍경
점등식을 놓쳤어도 괜찮다. 12월 한 달간은 특별 공연이 이어지며, 루이비통의 선물 박스들, 조 말론 런던의 크리스마스 트리, 회전목마 등 리조트 곳곳에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설치돼 있으니까. 조말론 향에서 영감받은 마카롱과 애프터눈티 세트도 이 시즌 함께 선을 보인다. 연어알 파스타, 6코스 세트 메뉴를 준비한 피네스트라 등 F&B의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도 주목할 것.
루이비통 선물 상자 조형물(좌)과 ‘피네스트라의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우)
솔레어의 크리스마스 패키지는 12월29일까지(단, 12월24일 예약 불가, 27일까지 예약 가능) 투숙할 수 있는데, 프레쉬에서의 2인 조식 뷔페, 웰컴 드링크 및 웰컴 어메니티, 솔레어 보너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호텔로 다이렉트 예약 시 어린이 2명(7~12세)까지 무료 조식,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 또는 워터사이드에서 2인 해피아워 등이 제공된다.
해당 국가에서 매주 공수해오는 식재료와 17개의 F&B
일식당 야쿠미에서는 사케 소믈리에가 추천해주는 사케를 즐길 수 있다.
무려 17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춘 솔레어에서는 아무리 입 짧은 여행객이라도 만족할 만한 미식 체험이 가능하다. 조식은 뷔페 레스토랑 프레시(Fresh)에서 시작한다. 한식, 중식, 양식, 필리핀식 등 다양한 코너가 있는데 놀라운 건 현지 국가에서 식자재 대부분을 공수해온다는 사실. 한식은 식재료를 한국에서, 일식은 모두 일본에서 가져오는 식이다. 도쿄의 유명한 수산시장 도요스 시장에서 매주 2회 식재료를 공수해 오는 일식당 ‘야쿠미(Yakumi)는 사케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프리미엄 사케와 함께 사케 대하찜 등 최고급 일식을 즐길 수 있다.
중식당 ‘레드 랜턴(Red Lantern)
186석 규모의 중식당 ‘레드 랜턴(Red Lantern) 역시 매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재료를 공수, 애저구이(Suckling pig), 북경오리구이 등 정통 중식요리를 선보인다. 연인과 함께라면 탁 트인 풍경에서 와인을 마시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피네스트라(Finestra)를 추천한다. 지난 9월부터 미쉐린 레스토랑 출신의 수석 셰프 안드레아 스파고니(Andrea Spagoni)를 영입, 이탈리아의 색과 맛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탤리언 레스토랑 ‘피네스트라(Finestra)
아침부터 저녁까지 음료와 간단한 식사 등을 즐길 수 있는 둥지 모양의 ‘오아시스 가든 카페(Oasis Garden Café)는 해가 진 이후에는 바 라운지로 변신해 숙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 전 간단히 빈속을 달래기 좋다.
오아시스 가든 카페(Oasis Garden Café)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난 10월27일 오픈했다는 깐부치킨(Kkanbu Chicken and Beer)의 오픈 스토리도 흥미롭다. ‘짝꿍이라는 극중 의미를 안 리조트 측에서 1년 6개월이 넘게 한국 깐부치킨 측에 러브콜을 보낸 끝에 첫 해외 직영점을 열었다는 것. K-치킨의 위용은 마닐라에도 이어진다.
하루를 그대로 끝내기 아쉽다면 베이 타워동 입구에 위치한 시가 바 바카라 룸(Baccarat Room & Bar)으로 가보자. 객실로 올라가기 전 싱글몰트 위스키와 시그니처 칵테일로 여행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브루노 마스가 본 마닐라 베이 뷰를 공유하다
버튼을 눌러 전동 커튼을 열자 마닐라 베이의 석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이 타워와 스카이 타워 2개 동에 약 8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솔레어는 마닐라 3대 전망인 해질녘 마닐라만 풍광을 객실에 누워 감상할 수 있다. LCD 텔레비전과 책상,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금고는 일하면서 쉬는 ‘워크 스테이(work+stay)를 실현시킨다. 특히 스위트 룸은 욕조와 샤워부스가 분리된 넓은 화장실, 별도의 거실과 바, 55인치 LCD 텔레비전과 시어터 시스템, 욕실 내 평면 텔레비전으로 여행이 지닌 환상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발망(Balmain) 어메니티가 놓인 욕조에 물을 받은 후 배쓰 솔트를 뿌리고 몸을 담가 본다.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공연하기 위해 브루노 마스가 묵었던 ‘체어맨스 빌라(Chairmans Villa)처럼 1박에 1,500만 원짜리 방은 아니지만(리조트를 통틀어 단 1개 있는 객실이다) 이 정도만으로 진피 깊이 새겨진 한국에서의 피로가 팔 할쯤은 날아간다. 필리핀 로컬 맥주인 앵칸토(Engkanto)를 컵에 따라 본다. 일몰 후 펼쳐지는 노을의 향연이 바다 끝까지 장엄하게 퍼지는 걸 지켜보며 맥주를 들이켜본다.

뮤지컬, 카지노, 슈팅 클럽까지 총천연색 엔터테인먼트
자, 상상해 보자. 앞으로 일주일간의 휴가가 더 생긴다면? 마닐라 베이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 수영장에서 아침을 열고 해변을 보며 한두 시간 가볍게 수영을 즐긴 후 점심을 먹는다. 오후의 따가운 햇살을 피해 개인 카바나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긴 뒤 해가 질 즈음 다시 수영장으로 내려와 또 다시 석양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 날엔 1740석 규모의 뮤지컬 극장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감상하고, 리조트 내에 있는 최첨단 실내 사격장 스카이 레인지(Sky Range) 슈팅 클럽에서 실내 사격에도 도전해 본다.
총을 고르고 교육을 받은 후, 스마트 패드 시스템으로 제어되는 사격 레인에서 안전하게 권총과 소총 사격을 실제로 해볼 수 있는데, 25미터 외에 50미터 사격장도 5개나 갖추고 있다. 케이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총을 골라 잡은 후, 안전한 Level 5의 방탄 투시창 뒤에서 실제 사격을 경험하고 난 뒤 돌돌 만 표적지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상사의 얼굴을 상상하거나, 안 좋게 헤어진 연인의 얼굴을 상상하고 쏘면 명중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인룸 마사지를 신청해 태국식 스트레칭 마사지를 결합한 시그니처 마사지를 받고 나면 사격의 반동을 받아낸 어깨 피로가 모두 풀릴 것이다.
이제, 나이트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차례. 2,300대의 슬롯머신, 400개에 달하는 게임 테이블이 있는 솔레어는 리조트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카지노로, 마닐라 카지노 3대장으로 불린다. VIP존은 주차장에서 카지노로 프라이빗하게 이동, 독립된 공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풀리지 않는 게임이 답답하다면 8만 개의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드래곤이 중앙을 지키고 있는 ‘드래곤 바(Dragon Bar)로 향해 보자. 24시간 운영되는 곳으로 마른 목을 축일 수 있다.
Affordable luxury.”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를 만들고 솔레어 리조트를 기획한 베로니카 킴(Veronica Kim)은 솔레어 리조트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뷰, 미식, 엔터테인먼트, 쇼핑, 레포츠를 하나로 꿰어서 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게 가능하도록 만들어놓은 ‘감당할 만한 럭셔리 스폿이란 얘기다. 이곳을 찾는 고객은 필리핀 손님이 가장 많고, 중국, 한국이 그 뒤를 잇는다”고 밝힌 그녀는 11월 말부터 3월 초가 필리핀 여행 성수기로 대부분 골프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솔레어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골프선수 고진영과 박성현의 메인 스폰서. 솔레어는 주변 골프장 예약과 픽업 및 드롭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골프를 치러 왔다가 자유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임 외에도 쇼핑, 파인다이닝 등 모든 게 리조트 안에서 가능하니까요. 재방문율이 높아서, 1년에 2~3번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베로니카 킴)
올 겨울, 도심에서의 휴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억할 만한 홀리데이 모먼트와 ‘Affordable luxury가 함께 하는 복합리조트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Solaire Resort & Casino
Address 1 Asean Avenue Entertainment City Tambo, Paranaque City 1701 Philippines
마닐라 방문 시 함께 가볼 만한 곳
리잘공원(Rizal Park) 필리핀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호세 리잘이 처형을 당한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마닐라 공원 가운데서 가장 크며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다.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성의 안쪽이라는 뜻으로 6세기 필리핀을 식민 통치했던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성벽 도시다. 높이 6~7m에 길이가 3.7km에 달하며, 요새 안에는 마닐라 대성당, 까사 마닐라, 산티아고 요새, 성 아구스틴 성당 등이 있다.
마닐라대성당(Manila cathedral) 1578년에 지어진, 마닐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 특히 아름답다.
레스토랑 ‘특산톤(Txanton) 333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필리핀에서 하몽을 최초로 판 곳으로 정통 스페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와인 바다. 여섯 종류의 하몽 샘플을 즐길 수 있다.
[박찬은 기자 사진 박찬은, Solaire Resort 취재 협조 Solaire Resort & Cas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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