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도 알려진 에베레스트산(8848m)의 등산 루트에 있는 쿰부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활동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상기후로 기온이 상승해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들이 전 세계 다른 지역의 빙하보다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쿰부빙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빙하 위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해발 5364m 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숙박시설과 카트만두 호텔 수준의 식사를 제공하는 주방용 텐트와 헬기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매년 수천 명의 등산객이 방문해 이곳에서 머물며 정상 등정을 준비합니다.
네팔 정부 조사원 킴 랄 가우탐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사용하는 프로판가스의 양이 매 시즌 30억kg의 얼음을 녹일 수 있는 정도라 분석했습니다.
매일 4000L에 달하는 베이스캠프 이용자들의 소변이 쿰부 빙하에 버려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 지적했습니다.
가우탐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베이스캠프도 조만간 얼음 위가 아닌 땅 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보고서를 제출하며 베이스캠프를 해발 5164m 지점에 있는 고락셉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히말라야 산악 등반을 안내하는 셰르파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눈에 덮여있던 쿰부 빙폭 사면이 이제 얼음덩어리들이 떠다니는 못이 생겨난다며, 이대로면 쿰부빙하가 호수로 변할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이어 셰르파들은 녹아내리는 얼음으로 인해, 매일 쿰부 빙벽의 등산 루트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빙벽의 상태가 불안정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