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년 뒤 한국, 절반은 63세 이상…인구 3천만 명대로 '뚝'
입력 2023-12-14 19:02  | 수정 2023-12-14 19:48
【 앵커멘트 】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50년 뒤에는 우리나라 총인구가 5천만 명에서 1960년대 수준인 3천만 명대로 뚝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때가 되면, 환갑을 넘긴 63살이 중간 연령이라고 합니다.
이혁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있는 한 요양원입니다.

2년 전만 해도 이곳은 아이들이 뛰놀던 어린이집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아이들을 위한 실내놀이터였던 공간은 이렇게 어르신을 위한 물리치료실이 됐습니다."

어린이집이 줄고, 요양원이 늘어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유혜련 / 요양원장(어린이집에서 전업)
- "원래 95명 시설(어린이집)인데 아이들이 한 해에 10명 정도씩 줄더라고요.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지만 이게 현실이니까…."

영원한 약속을 하던 결혼식장이 영혼의 안식을 찾는 장례식장으로 바뀐 곳도 있습니다.

통계청은 현 출산율이 그대로 가면 50년 뒤 우리나라 인구가 3,017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96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겁니다.

▶ 인터뷰 : 임영일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2052년에 (연간) 출생아가 10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요. (감소 속도가) 3년 정도 빨라졌다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5세~64세까지인 생산연령인구를 앞질러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2038년부터는 병역 자원인 20대 남성이 10만 명대로 떨어져 제대로 국방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50년 뒤 전 국민을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는 63살로, 환갑도 젊은 층에 속하게 될 전망입니다.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는데 지금은 1.08명에 불과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범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박경희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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