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리산 화엄사, 정미자 작가 초대전 '수행 문을 열면서' 개최
입력 2023-12-14 16:56  | 수정 2023-12-14 16:58
정미자 작가의 '수행 문을 열면서' 출품작 / 사진=화엄사 제공
내년 1월 2일까지 화엄사 성보박물관서 열려
덕문 스님 "하나하나 일기 쓰듯 바느질 정진"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 성보박물관에서 혜서 정미자 작가 초대전이 내년 1월 2일까지 열립니다.

'수행 문을 열면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는 손으로 직접 수를 놓은 의복과 전통 가사를 선보입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수행자의 의복이자 법복인 전통 가사를 짓는 과정을 나만의 수행법으로 정하고, 세속의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버린다는 의미로 분소의로 옷을 만들어 입으시는 부처님의 수행법을 생각하니 하나하나 일기 쓰듯 바느질 정진을 해서 전시를 준비한 정미자 작가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정미자 작가의 '수행 문을 열면서' 출품작 / 사진=화엄사 제공

정미자 작가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수행(繡行)이란 실 사(絲)와 엄숙할 숙(肅)이 만나서 수놓을 수(繡)가 된다. 옛 반가(규방)에서 이루어졌던 고급문화가 수와 바느질을 통한 예술문화를 정착하듯이 수를 놓는 것을 불가의 수행(修行)법으로 하였다"고 전시회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24점으로 대표적으로 '일월광첩을 수놓은 9조 홍가사', 고려불화를 재현 한 '25조 첩상가사'입니다.
'수행 문을 열면서' 전시회를 연 정미자 작가

한편 작품 '일월광첩'은 해를 상징하는 까마귀와 달을 상징하는 토끼를 중심으로 여러 문양을 표현합니다. 불교에서는 해와 달을 불보살의 화신이나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로 수용하여 해와 달의 광명이 불교의 지혜와 자비심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사의 네 모퉁이에 사천왕첩을 부착하는 양상은 우리나라의 전통 홍가사에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리산 대화엄사 성보박물관 강선정부관장은 "전통자수는 '길조와 상서로움이 뜻과 같고 복록은 끝없어라'라는 말처럼 전통자수의 역사적 자취를 살펴보고 재현한 작품들을 연말에 화엄사를 방문한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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