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두 잔을 마시고 구토를 해 숙취 증상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을 겪고 있던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1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수영 강사 겸 플로리스트 포피 베글리(20)는 2022년 4월부터 구토, 얼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베글리는 처음에 친구들과 술을 많이 마셔 숙취를 겪은 것으로만 생각했으나, 증상이 심해지고 피를 토하기 시작하자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베글리는 "술 2잔을 마시면 또래들보다 훨씬 더 취했고, 3~4잔을 마시면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며 "(술을 마신) 그날 밤이나 다음 날 아침에 구토를 하곤 했다"고 한 영국 매체에 전했습니다. 이 문제로 2022년 6월부터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베글리가 하지 정맥 내의 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심부정맥혈전증(DVT)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베글리는 DVT보다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의료진은 그에게 혈액희석제를 투여 후 베글리의 우려를 짚고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2022년 12월, 목이 아파 병원을 다시 찾은 베글리는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모두 설명했습니다. 다시 검진한 결과, 3기 호지킨 림프종과 가슴에 6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호지킨 림프종은 몸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호지킨 림프종은 보통 통증 없이 림프절이 커지며, 대부분의 경우 주변 피부의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눈에 띄는 피부 변화나 림프절 통증이 있다면, 호지킨림프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지킨 림프종은 대부분 한 곳의 림프절에서 시작돼 림프가 순환되는 방향으로 인접 림프절에 영향을 미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질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불명확한 원인으로 열이 발생하거나 6개월동안 10% 이상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호지킨 림프종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89%입니다. 호지킨림프종은 1기부터 4기까지 병의 경과에 따라 구분이 가능하며, 1기부터 2기의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