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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SF 연봉 1위 등극…팀 에이스도 FA 중심타자도 따돌렸다
입력 2023-12-13 11:28  | 수정 2023-12-13 11:32
샌프란시스코와 초대박 계약을 이뤄낸 이정후. 사진 = MLB NETWORK SNS.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초대박 계약'을 이뤄낸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단숨에 팀 내 연봉 랭킹 1위로 등극했습니다.

우리시간 오늘(13일) 미국 복수 언론들에 따르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484억 원)에 입단 합의했습니다. 4년 뒤 잔여 계약과 상관없이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됐습니다.

이는 빅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로 진출했던 모든 KBO리그 선수들 중 역대 최대 금액입니다. 기존 최고액은 류현진(36)이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6년 3,600만 달러입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은 지난 2021년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특히 이정후는 이번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구단 내 최고 연봉자로 올라설 전망입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최고 평균 연봉(AAV·Average Annual Value) 타이틀은 FA로 영입한 중심타자인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30)와 팀 에이스인 우완 로건 웹(27)이 갖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AAV가 1,800만 달러입니다. 계약이 확정되면 이정후의 평균 연봉은 1,883만 3,333달러로 이 두 선수를 바로 넘어서 최고 연봉자로 등극하게 됩니다.

총액으로도 이정후는 팀 내 TOP1입니다. 현재 총액 기준 1위는 로건 웹으로 내년부터 5년 9,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고, 2위는 외야수 미치 해니거(33)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4,350만 달러 FA 계약이 진행 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기대하는 게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정후의 KBO리그 성적.
사진 = MLB SNS.
당초 이정후는 5,000만~9,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예상됐습니다. 지난해 일본인 외야수인 요시다 마사타가(30)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요시다는 7시즌 동안 타율 0.326 출루율 0.419 장타율 0.538, OPS(출루율+장타율) 0.957을 기록한 일본리그의 최정상급 타자였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140경기에서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8도루 OPS 0.783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요시다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한 셈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후.
사진 = MLB SNS.
이정후의 가세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코리안 빅리거들의 경연장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국저스'로 불릴 정도로 한국 팬이 많은 LA 다저스부터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에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까지, 한국 팬들의 눈이 캘리포니아로 향할 전망입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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