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너무 웃으면 피부가 불타는 영국 여성, 무슨 일? '의사들도 당혹'
입력 2023-12-13 11:00  | 수정 2023-12-13 11:08
체위성 기립성 빈맥증후군을 앓고 있는 베스 찬가리데스/사진=영국 일간 '더 선' 캡쳐
체위성 기립성 빈맥증후군 진단
병의 원인 파악 못 해


최근 영국에서 너무 많이 웃거나 울기만 하면 피부에 화상이 생기는 증상을 보이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영국 일간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컨트주 출신의 베스 찬가리데스는 호흡, 웃음, 울음 등으로 인해 심박수가 매우 빠르게 높아지거나 많은 음식, 허브·향신료를 먹으면 불에 타는 듯 고통스러운 피부 발진 증상을 보입니다.

15세 때부터 이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그는 "산 채 불 속에 던져져서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호소했습니다.

이후 그는 3년 뒤 '체위성 기립성 빈맥증후군(PoTS)'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 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의학적 수수께끼"라는 말만 뇌되이고 있습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체위성 기립성 빈맥증후군(PoTS)은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나 심박수가 매우 빠르게 높아질 때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현기증, 기절, 심장 두근거림, 가슴 통증, 소화불량, 뇌 안개(Brain fog), 피로 등이 있습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며,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베스가 겪고 있는 피부 문제는 의사들도 당혹감을 표할 만큼 이례적입니다.

검사를 거듭 하고 있으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는 매일 이동성 문제와 실신, 발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베스는 "그 날 아침부터 내 삶은 모든 게 내리막길로 흘러갔다. 창자, 신장 등 모든 것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특정 향신료·허브의 냄새나 매우 강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이 주변에만 있어도 호흡이 멈추고 얼굴에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은 파스타 정도밖에 없습니다.

베스는 "파스타는 내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친구들이랑 피자도 먹고 술도 마시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외식을 하려면 미리 식당 셰프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베스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스무 살이어서 더 힘들다"며 괴로워했습니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화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학창 시절 얼굴 피부의 시뻘건 자국을 가릴 수 없어 '피자 얼굴'이니 '토마토 얼굴'이라는 놀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최근 200파운드(약 33만 원)나 되는 순한 화장품을 쓸 만큼 용기를 얻었고 그 덕분에 2년 동안 함께 지낸 파트너조차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깜짝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처음 피부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의사는 감염 위험이 있으니 화장품을 완전히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얻은 자신감으로 화장품의 성분을 샅샅이 연구하고 재도전했다. 얼굴이 아프지도 않고 화끈거리지도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너무 기뻤다"고 당시 감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살갗에 닿는 메이크업 느낌이 너무 상쾌하고 새사람이 된 것 같아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최근 이런 변화를 동영상으로 찍어 틱톡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삶의 활력을 많이 되찾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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