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 전 '퇴치국' 인증 받았지만…홍역 환자 8명 발생
입력 2023-12-12 12:17  | 수정 2023-12-12 12:38
홍역 발진 / 사진 = 질병청 제공
전 세계 홍역 유행…8명 모두 해외 유입 사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해외를 다녀온 뒤 확진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어제(11일)를 기준으로 국내 홍역 환자는 모두 8명입니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카자흐스탄에서 4명, 인도에서 2명, 태국에서 1명이 확진됐으며, 기내에서 노출돼 확진된 사례도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은 10월 이후에 발생한 사례입니다.

최근 6개월 홍역 환자 발생 지역 분포 / 사진 = 질병청 제공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되면 발열과 함께 전신에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2001년 사이 홍역 대유행을 겪었으며 예방접종을 실시한 이후 급감해 201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으로 인증 받은 바 있습니다.

2019년에는 국내 홍역 환자가 194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 왕래가 줄어들면서 1년 뒤인 2020년에는 6명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과 지난해인 2022년에는 단 1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이 풀리면서 해외 여행이 증가한 탓에 홍역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11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만 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28배나 급증했고,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도 각각 3.5배, 3배 증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홍역은 1명이 12~18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며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한 번, 4~6세 때 한 번,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때 백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국 4~6주 전에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등 홍역 감시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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