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인파 많아…신이 아닌 이상 사고 예상 어려워"
지난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안전관리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용산구 전 부구청장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어제(11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용산구청 관계자 4명에 대한 7차 공판을 열고, 유승재 전 용산구 부구청장을 증인 신문했습니다.
공판에 출석한 유 전 부구청장은 검찰이 '증인도 인파 몰려서 안전사고 예상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압사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안전사고를 얘기하는 건 시설물에 의한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지 인파가 몰려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선 이전에도 계획을 세우고 대비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인파가 많은 건 늘 있던 일"이라며 "그것으로 사고를 예상하는 건 신이 아닌 이상 어렵다"며 "예상했으면 군대라도 동원했겠지만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몰려서 질서가 문란해지는 건 행정청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인파 관리는 경찰의 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유 전 부구청장 등 4명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