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이제 그만…식품 이름에서 '마약' 빠진다
입력 2023-12-09 19:30  | 수정 2023-12-09 20:02
【 앵커멘트 】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옥수수.
절대 손대면 안 되는 마약을 맛있는 음식 앞에 붙이는 관행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을 늦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죠.
앞으로 식품 광고에 마약이란 단어를 쓰지 않도록 권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입니다.

연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 '마약 김밥'을 판다는 광고 문구가 시장 골목을 점령했습니다.

중독성 있는 맛이라고 광고하려고 너도나도 김밥 앞에 '마약'이란 표현을 붙인 겁니다.


▶ 인터뷰 : 양혜민 / 서울 성수동
- "왠지 맛있고 앞으로도 엄청나게 찾아 먹고 싶은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문제는 이런 표현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을 낮출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국민 5명 중 4명은 마약 김밥 등 마약 용어의 상업적 사용이 마약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저해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앞으로 이 같은 식품에 마약 관련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권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어제(8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식약처나 지자체는 마약 관련 용어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할 예정입니다.

업체가 이미 사용 중인 마약 표시나 광고를 바꿀 땐 지자체가 비용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일상에서 '마약' 용어가 긍정적·친화적으로 보이는 걸 차단하고 '마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약을 퇴치하려면 '마약'을 습관처럼 붙이는 언어문화부터 바꿔나가야 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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