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흉악범에게 헌신적 치료 "살아서 벌 받아야"
입력 2023-12-09 15:37  | 수정 2023-12-09 15:58
'교토애니메이션 방화 사건'의 범인 아오바 신지가 2020년 5월 27일 들것에 실려 병원에서 경찰로 이송되는 모습 / AP = 연합뉴스
공모전 탈락에 앙심 품고 방화 저지른 40대 남성
전신 93% 화상…우에다 교수, 수개월간 치료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 생각"

총 36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 최악의 살인사건인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의 범인 아오바 신지에게 일본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지난 7일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 등은 일본 검찰이 이날 오전 교토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아오바에 '사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오바는 지난 2019년 7월 18일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에 불을 질러 36명을 살해하고 3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공모전에 떨어진 것이 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9년 7월 18일 일본 교토애니메이션(교애니) 스튜디오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 AP = 연합뉴스

범행 당시 아오바는 혼수상태까지 빠질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전신 93%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그가 생존할 확률은 3%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사카 긴키대학 병원의 화상 전문의 우에다 다카하로 박사가 그를 헌신적으로 치료해 살려냈습니다.

우에다 박사는 현지 언론에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흉악범을 치료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결국 아오바는 의식을 되찾았고, 2020년 5월이 돼서야 살인과 방화 혐의로 경찰에 정식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피고인 신문에서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사죄했습니다. 사건 발생 4년 만입니다.

아오바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5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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