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나고 기침하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병원 진단이 우선
입력 2023-12-09 14:16  | 수정 2023-12-09 14:35
사진= 연합뉴스, 이화여대의료원
호흡기 증상 발생 시 개인위생 수칙 준수하며 가까운 의료기관서 진단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충분히 치료 가능"


감기는 물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흡기 감염병은 대개 열이나 기침을 동반해 질환 구분이 어려워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게 좋습니다.

오늘(9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기와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모두 열이 나거나 인후통, 기침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엄연히 모두 다른 질환입니다.

독감을 '독한 감기'로 오인해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감기와 독감 역시 원인이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해 우려를 키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초기에 발열·두통·콧물·인후통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 뒤 기침이 2주가량 지속돼 보통 3∼4주에 걸쳐 회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상 일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하다 잦아드는 감기보다 증상이 오래 지속하는 편입니다.

이에 초기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진단하기 쉽지 않으나, 대개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양현종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총무이사(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초기 진단이 쉽지 않아 보통 약간 지연된 다음에 진단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다만 진단이 지연되더라도 충분한 치료제가 있고, 국내에 표준화된 치료 지침이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올해 유행 양상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 인플루엔자나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함께 감염되면 일부 사례에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 발생 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질환 자체를 '인플루엔자'라고 부릅니다. 독감 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에 심한 근육통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감과 달리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됩니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일주일 정도 이어지다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적으로 심한 기침을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기침 끝에 구토나 무호흡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독감과 백일해는 백신이 개발돼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김예진 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백신이 없지만, 인플루엔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할 수 있으므로 백신을 잘 맞는 게 중요하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예방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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