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몸으로 비틀"...남편 폭로한 아나운서, 검찰 출석
입력 2023-12-09 09:38  | 수정 2023-12-31 13:49
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 아나운서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남편의 매형인 이정섭 검사 '수사 무마 의혹' 제기

남편의 마약 혐의와 이정섭(52·사법연수원 32기)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을 제보한 강미정 아나운서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강 아나운서는 어제(7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날 강 씨를 상대로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의 전반적 경위 등을 확인했으며, 강 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및 범죄기록 조회 혐의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관계를 세부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아나운서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편 조모 씨의 마약 투약 및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며, 그 배경에 이 검사의 영향력이 있던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습니다.

같은 달 28일 방영된 MBC PD수첩을 통해 조 씨가 알몸으로 엎드려 있거나, 비틀거리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강 아나운서는 지난 2월 조 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고발했는데, 조 씨에 대한 수사는 무혐의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남편에 대한 수사가 무혐의로 결론이 난 데에는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습니다.

강 씨의 남편 조 씨는 용인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자손으로 해당 골프장의 임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그의 매형은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입니다.

[조모씨의 알몸 사진은 마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어, 당사자의 요청에 의해 삭제했습니다.]

즉, 이 검사가 나서서 수사를 무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현재 조 씨는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아내 강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상태입니다.

이 검사 측 역시 수사에 외압을 넣지는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강 씨는 김의겸 의원실에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보했고, 김 의원은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강 씨의 제보를 근거로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이 검사가 용인CC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하고,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이용할 때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2020년 12월 24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그가 수사했던 재벌그룹 부회장을 통해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강 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중심 류재일 대표변호사는 "이 검사 처남의 '마약 투약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외하고 대부분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14일 강 씨가 다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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