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도 해본 적 없어…사회에 기여하고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주인공은 용인한국외국어대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인 유리아(19) 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 양은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는 교육당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불수능'이라고 정평이 난 올해 수능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수능을 치른 뒤 몇 문제를 실수한 탓에 자신이 지망하던 의과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판단,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유 양은 "시험을 보고 난 뒤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점이 없을 것 같다는 기사를 봐서 가채점 결과 만점이 나왔지만, 아닌가 보다 하고 있었다"며 "가장 어려운 문제는 국어에서 현대소설 '골목 안'이 지문이었던 문제들로, 맥락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만점을 받은 비결로는 '꼼꼼한 문제 읽기'를 꼽았습니다.
유 양은 "올해 공부하면서 느낀 게, 너무 간단한 거지만 문제의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읽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며 "그 외에는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유 양은 재수 기간 평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4시간 30분을 학원과 독서실 등 공부에 투자했고, 주말에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려 노력했습니다.
유 양은 "수능에 최대한 생활 패턴을 맞추려고 했다"며 "잠이 많아 주말을 비롯해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아빠와 영화를 많이 봤다"고 했습니다.
그는 "내신으로는 학교에서 최상위권이 아니었고, 모의고사는 상위권이었지만 1등을 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 양은 올해 희망하는 의과대학에 갈 가능성이 커졌으나 서울대 의대에는 원서를 낼 수 없습니다. 올해 서울대 의대는 과학탐구 영역에서 화학과 물리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응시 자격을 제한했는데 유 양은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유 양은 "원래 생물과 지구과학을 좋아했기에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의대 진학을 꿈꾸게 된 배경에 대해서 유 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외할아버지랑 친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셔서 더 관심이 생겼고, 뇌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