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Health Recipe] 겨울 밤 숙면 부르는 따뜻한 차 한 잔
입력 2023-12-07 18:04 
(사진 언스플래시)
숙면과 차, 그리고 불면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1월 사이 불면증 환자가 다른 달에 비해 15%가량 많다. 겨울에는 일조량 부족으로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수면이 방해받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약보다 차를 선택하자. 차는 수면을 적극 돕고, 춥고 건조한 겨울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보낼 수 있게 한다.
겨울은 불면의 계절이다. 밤도 긴 데다 생체 시계가 흐트러져 잠이 쉬 들지 못하고, 잠이 들어도 중간중간 깨서 다시 잠들기까지 한참을 뒤척여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당장은 피로가 누적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일상에 지장이 생기지만, 불면이 장기화되면 우울증이나 신경 과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긴긴 겨울 밤, 차 마시기로 몸을 덥히고 숙면을 불러 보자.
수면 진정 효과 좋은 ‘카모마일 차
카모마일은 꿀잠을 부르는 허브의 대명사다. 서양에서는 꽃을 따서 말렸다가 감기에 걸리면 따뜻한 물에 우려 약처럼 챙겨 마시는 대표적인 겨울 차다. 카모마일에 들어 있는 ‘아피게닌(apigenin) 성분이 뇌의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과 결합해 뇌의 안정 작용을 도움으로써 심신이 안정되고 수면 진정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냉증으로 잠을 설치는 사람에게 더욱 좋다. 향기만으로도 긴장과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베개 속에 말린 카모마일을 넣기도 한다. 수면 유도 외에도 카모마일 차를 마시면 소화불량이나 생리통, 스트레스성 위염 등이 완화된다.
멜라토닌 생성 돕는 ‘루이보스 차
루이보스는 겨울철 우리 몸에 부족한 멜라토닌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멜라토닌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칼슘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아연, 마그네슘, 망간 등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겨울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기침으로 고생한다면 루이보스 차를 더욱 추천한다. 루이보스의 생리 활성 플로보노이드는 항염증과 항산화 기능이 탁월해 기관지 확장제로 사용된다. 기관지가 확장되면 공기 흐름이 좋아져 호흡이 편안해진다.
불안과 긴장 낮추는 ‘라벤더 차
라벤더는 카모마일과 함께 수면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허브로 손꼽힌다. 라벤더 속의 ‘피넨(pinene)과 ‘리모넨(limonene) 성분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에 돕고, 불안과 긴장을 낮추는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라벤더 향은 두통과 소화 불량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뛰어나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하게 차로 마시면 좋고, 목욕할 때 라벤더 오일을 욕조에 뿌리고 몸을 담그면 스트레스 해소와 근육 이완을 유도해 숙면에 더욱 효과적이다.

세로토닌 활성화시키는 ‘대추차
사포닌 성분 중 하나인 ‘주주보사이드A(jujubosideA)는 뇌 해마 활동을 진정시키고, ‘스피노신(spinosin)은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각각 수면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대추 씨에는 신경 안정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대추 씨를 버리지 말고 과육과 함께 차로 우려 마시면, 신경성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은 물론이고 혈액 순환과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중추신경계 안정 가져오는 ‘둥굴레차
둥굴레에는 ‘트립토판(tryptophan) 성분이 풍부하다. 필수 아미노산 일종인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을 만드는 주재료로, 중추신경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불면증 치료제에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안색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둥굴레차 한 잔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숙면에 들어보자.
(사진 언스플래시)
[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8호(23.12.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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