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책 인사이드]70년 사이 기대 수명 2배…남은 숙제는 ‘절망사’
입력 2023-12-09 13:00 
절망사 데이터_정책기획위원회_한국 절망사 연구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2022년 기대수명이 작년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82.7세로 70년 전인 1953년 41.7세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의료 수준이 높고 기대 수명이 연장되는 것과는 별개로 알코올과 약물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명 절망사가 늘고 있다는 것인데, 한국의 절망사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술과 마약, 자살로 인한 사망자 추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술과 마약 등에 의한 죽음, 절망사가 늘고 있음을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술과 마약, 자살로 인해 사망하는 비율이 10%를 넘어섰습니다. 정책기획위원회에서 발표한 ‘한국의 절망사 연구에 분석된 자료에 따르면, 술과 마약, 자살로 인한 사망은 전체의 12.4%입니다. 약 20년 전 6%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부항목 별로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술로 인한 사망자는 2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2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절망사의 가장 큰 배경, 사회적 고립

절망사의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사회적 고립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소외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된 고립도 포함합니다. 개인이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수준이 낮은 상태로 지속되면서 신체적 건강과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죽음의 한 원인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실제로 고립감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21년부터 지난 5년 동안은 전체 응답자의 50%이상이 고립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고립의 원인으로는 생활, 정서, 경제 등 전반적인 차원과 관련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질병과 사고 외의 죽음이 늘어가고 있다는 연구를 보고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구조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한국의 절망사를 낳고 있는 지금,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사회가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최희지 기자/whitepaper.cho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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