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방통위원장 지명 김홍일, '다섯 살배기' 백종원 가정교사였다
입력 2023-12-07 14:47  | 수정 2023-12-07 14:53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과 요리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각별한 인연이 화제입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예산고등학교 재학 당시 백 대표 부친인 백승택 예산고 교장 사택에서 가정교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후보자는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소년 가장이 됐습니다.

고교 재학시절 김 후보자는 8km 거리를 통학했는데 그의 학업 능력을 눈여겨본 백 교장은 3년 동안 관사에서 김 후보자가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하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백 교장의 자녀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백 교장의 장남이 다섯 살배기 백 대표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1972년 예산고를 졸업했지만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1975년 충남대 법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이후 충남도 교육감으로 지낸 백 교장은 김 후보자의 재수 생활에도 도움을 줄 정도로 신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5기)에 합격해 이후 대검 중수부장과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습니다. 충남대 첫 사법고시 합격생이기도 한 그는 모교 장학재단에도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부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도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되고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이끌었습니다. 김 후보자가 대검 중수부장이었을 때 호흡을 맞춘 중수2과장이 바로 윤 대통령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동관 전 위원장이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자진 사퇴한 지 5일 만인 어제(6일) 김 후보자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로서 권익위원회 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라며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서 오직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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