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요소 대란, 이번에도 '인도의 사재기'…차량 이어 농가도 비상
입력 2023-12-07 07:00  | 수정 2023-12-07 07:18
【 앵커멘트 】
중국이 요소 수출 통제에 나선 배경으로 비료용 요소가 부족해진 인도의 '중국산 요소 사재기'가 꼽힙니다.
차량뿐 아니라 비료용 요소도 부족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소수 부족 대란으로 전국 물류망이 마비됐던 지난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통계입니다.

전체 수출량의 51.6%가 인도에 쏠렸고, 특히 9월에는 전체 수출의 75%가 인도로 갔습니다.

지난해 40%를 밑돌았던 인도의 중국산 요소 수입량은 올해 9월 다시 73%로 치솟았습니다.

인도의 '중국산 요소 사재기'에 중국 내 요소 재고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 토막 수준인 47만 톤에 불과합니다.


중국 질소비료공업협회는 "요소 생산 계획에 따라 생산을 적절하게 늘리지만, 중국 내 판매를 우선시 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 역시 내수 시장 안정을 위한 수급 조절이라며 정치적 고려와는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화학비료 생산과 소비 대국입니다. 주관부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화학비료 누적 수출량은 2,572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에 내년 농사를 앞둔 우리 농가도 비상입니다.

미리 농지에 비료를 뿌려야 하는 겨울에 비료 수입이 크게 늘지만, 요소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제때 비료를 생산할 수 없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용 비료 요소의 중국산 비율은 22% 수준"이라며 "국내 비료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주요 요소 수입국은 들여오는 기간이 길고, 관세 부담도 있어 당분간 농가의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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