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본인이 공고 내고 '셀프합격'…공직유관단체 절반 이상 채용비리
입력 2023-12-06 19:00  | 수정 2023-12-06 21:30
【 앵커멘트 】
지난해 시민프로축구단 같은 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전수 조사 결과 867건이 적발됐습니다.
이 중에선 '지인찬스'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이 참여한 채용 공고에 자신이 응시해서 합격하는 '셀프합격'도 등장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천안시를 연고지로 하는 천안시민프로축구단입니다.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A 씨는 지난해 경영지원팀장 채용 공고 전반에 참여했습니다.

퇴직한 이후에 채용에 응시한 A 씨는 순조롭게 팀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해당 축구단의 단장은 친분이 있는 응시자가 차장 채용에서 탈락하자, 서류전형 재검토를 지시해 합격시키기도 했습니다."

홍보기획팀 차장 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영지원팀장과 홍보기획팀 차장의 연봉은 각각 6천3백만 원, 5천5백만 원입니다.

구단 측은 천안시의 감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 했습니다.

▶ 인터뷰 : 천안시민프로축구단 관계자
- "그렇게 했으면 안 되는 거를 그 당시에 아무도 몰랐다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이번에 감사를 통해서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을…."

지난해 공직유관단체 825곳의 채용실태 조사 결과 867건이 적발됐습니다.

수사의뢰 대상은 두 건인데, 모두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사례였습니다.

징계처분 42건을 포함한 44건이 채용비리로 드러났고, 나머지는 업무부주의로 조사됐습니다.

채용비리 관련자는 68명이 나왔고, 피해를 입은 응시자는 1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정승윤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적발된 채용비리 관련자 68명에 대하여는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하고, 채용비리 피해자 14명에 대하여는 재응시 기회를 부여할 예정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채용절차 컨설팅을 하는 한편, 331곳에는 8천130개 항목을 개선하도록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박경희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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