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빠들의 정권'에 맞서 反쿠바 활동…카스트로 여동생, 노환으로 사망
입력 2023-12-06 10:17  | 수정 2023-12-06 10:23
4일 별세한 후아니타 카스트로 생전 모습(2009년 10월 27일 촬영) / 사진 = 연합뉴스
멕시코 거쳐 미국 플로리다 정착…쿠바정권 교란 위해 CIA와 협조도

'오빠들이 세운' 쿠바 사회주의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반(反)정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의 여동생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노환으로 사망했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어제(5일) AFP통신과 쿠바 반정부 매체 '14이메디오' 등에 따르면 후아나 데라 카리다드 카스트로 루스는 그제(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고인의 노년을 함께하며 자서전을 공동 집필한 멕시코 언론인 마리아 안토니에타 콜린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후아니타라는 이름을 주로 쓴 그는 1959년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의 여동생으로, 7남매 중 다섯째입니다.


1964년 오빠들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반대하며 멕시코로 떠난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쿠바에서 탈출했다"며 "내 형제 피델과 라울은 (섬나라) 쿠바를 물로 둘러싸인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힐난했습니다.

몇 개월 뒤 쿠바와 가까운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한 후아니타는 약국을 운영하며 그곳에서 평생 살았습니다.

이 시절 후아니타는 '도나'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며 카스트로 쿠바정권 교란을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협력하기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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