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등 1학년 동생 성폭행·유산까지"…친오빠 '충격 행각'에도 부모 외면
입력 2023-12-05 08:40  | 수정 2023-12-05 09:0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으나 형이 무겁다며 항소


친오빠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친동생을 성폭행하고 유산까지 시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으나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습니다.

어제(4일)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재판장 이승운)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20대 A씨 사건에 대해 A씨와 검찰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018년 17세이던 A씨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의 자택에서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친동생 B양을 성폭행했습니다.

이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B양을 성폭행하며 "부모님께 말하면 죽인다", "말 안 들으면 죽여버린다" 등의 말로 B양을 협박했습니다.


하지만 오빠의 행각으로 유산까지 하게 된 B양은 부모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부모는 '다른 자식이 많다'는 이유로 외면했습니다.

결국 초등학교 성폭력 상담교사가 B양과 상담하던 중 범행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재 B양은 부모 및 가족과 강제 분리돼 경북 지역의 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A씨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판에서 B양 측 변호인은 "B양이 5년 동안 주 1~2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A씨 역시 범행 사실과 증거를 인정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 "피고인이 동생을 상대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러 상당히 중대한 범죄"라며 "피해자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가정에서 가족으로부터 피해를 당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과 피해자가 실제로 유산을 경험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점으로 보아 그 고통은 도저히 가늠하기 힘들다"고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습니다.

검찰도 "천륜을 어긴 인면수심 범행을 5년간 지속해서 이어왔고, 범행의 죄질이 나쁘다"며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지만, 형이 낮게 나오자 항소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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