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늑대개'에 아기 물려 숨져…미 남부 가정에서 참변
입력 2023-12-04 14:25 
늑대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키우던 '늑대개'가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물어 숨지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미 남부 앨라배마주 셸비 카운티 첼시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3개월 된 남자아이가 늑대와 개 사이에서 태어난 늑대개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기는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아기를 문 늑대개는 현지 법 집행 당국 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안락사 처리됐습니다.

숨진 아기의 가족은 이 개의 조상 중 늑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셸비 카운티 검시관은 밝혔습니다.


토니 피클시머 첼시 시장은 1일 성명을 내고 "이 불행하고 비극적 사건에 대한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유가족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피클시머 시장은 늑대개 등 공격성 강한 반려동물을 키울 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시장은 "이국적인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가족뿐 아니라 이웃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더 커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늑대를 연구하는 국제늑대센터(IWC)도 늑대개를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IWC는 늑대개 등 교배종은 유전적 특성상 예측 불가능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에도 미시간주에서 두 살배기 여아가 늑대개에 물려 한쪽 팔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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