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에 충성" 에펠탑서 관광객 흉기 피살한 용의자 가족, 체포됐다
입력 2023-12-04 08:43  | 수정 2023-12-04 08:57
파리 에펠탑/사진=연합뉴스
용의자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았거나 공모했는지 확인할 것


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테러 검찰은 2일 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벌어진 관광객 흉기 피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의 가족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간 르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그 부모와 누이로, 검찰은 이들이 용의자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았거나 공모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인 아르망은 20대 프랑스 국적의 남성이며 범행 당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 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 검찰 검사는 "용의자가 범행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동영상을 올렸으며, 이 영상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르망은 이 영상에서 아랍어로 자신을 IS의 전사라고 소개하며, 아프리카와 이라크, 시리아, 예멘, 파키스탄 등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들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아르망은 지난 2일 오후 9시쯤 파리 15구 비르하켐 다리 인근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필리핀 태생의 독일인 관광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습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영국인 관광객 등 2명도 둔기로 공격해 다치게 했습니다.

아르망은 이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18세가 되던 2015년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2016년 이라크-시리아 지역의 IS에 합류하기로 하고 실제 테러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일로 5년 징역형을 받아 4년을 복역하고 2020년 3월 석방됐습니다.

현장에서 사건 브리핑을 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그가 체포 후 경찰관에게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화가 났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무슬림이 죽어가는 걸 보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내 이슬람위원회는 이번 흉기 사건의 배경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극우 단체는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무슬림 공동체를 낙인찍는 데에 악용할 것"이라며 프랑스 내 무슬림 사회에 각별히 경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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