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 안 왔다" 신고로 가보니…10대 자녀 2명 등 일가족 4명 사망
입력 2023-12-02 19:30  | 수정 2023-12-02 19:56
【 앵커멘트 】
어젯밤 불이 난 울산의 한 아파트 안에서 일가족 4명 중 어머니와 10대 자녀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0대 아버지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는데, 경찰은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긴급 출동한 경찰과 소방차가 아파트로 진입합니다.

울산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7시 3분쯤.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는데, 아버지는 "아이가 없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강제로 문을 열었더니, 집 안은 연기로 자욱했고 불이 붙은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문 앞에서) 아이가 어디 있느냐?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시골 처가에 갔다고, 그리고 문을 닫고 안 열어줬죠."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불이 난 집 안에서는 40대 남성의 아내와 10대 자녀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가장인 40대 남성이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숨진 40대 남성의 아내와 자녀 목에서는 짓눌린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제적인 문제가 큰 걸로 저희는 추정하면서, 아직 유서 같은 건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인들이 이야기를…."

참담한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너무 안 됐어. 저 집이 검소해요. 큰아들은 공부를 잘하고…."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에 달려온 학교 친구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 인터뷰 : 10대 자녀 친구
- "학교생활 잘하고 착한 친구였는데, 힘들다고 표현하는 친구도 아니었고…."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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