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발사 연기된 이유는? / 최적의 발사체 '팰컨9' / 번호판까지 식별 가능
입력 2023-12-02 19:30  | 수정 2023-12-02 19:45
【 앵커멘트 】
지난달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한 뒤 "만리를 굽어보는 눈을 틀어쥐었다"고 했죠.
북한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이제 우리도 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림으로써 만리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됐습니다.
국방부 출입하고 있는 신재우 기자와 이와 관련해 조금 더 깊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신 기자, 당초 알려지기로는 우리 시각으로 11월 30일 군사위성을 발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발사가 좀 늦어졌네요?


【 기자 】
네 우리 군은 군사정찰위성을 그제 오전에 발사하려했지만 사흘 뒤인 오늘 새벽 발사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반덴버그 기지 인근 지상 날씨는 문제 없었지만, 상층부 대기 쪽 기상이 좋지 아 안전 문제가 염려돼 발사가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성 발사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날씨인데요.

북한이 지난 21일 밤, 당초 예고한 시간보다 군사정찰위성을 일찍 쏘아올린 이유도 날씨 문제인 것으로 전문가들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정찰위성을 미국에서,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에 실어 보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군사정찰위성 중량을 감당할만한 우리나라 발사체가 없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가 됐는데요.

우주 궤도에 1kg의 물체를 올리는데 약 2만 달러가 들지만, 팰컨9은 5천 달러선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격도 1/4 수준인데다, 팰컨9은 향후 재활용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사 성공율을 자랑한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렴하고 성능도 좋은데 사용을 안 할 이유가 없는거죠.

실제로 이번 군사정찰위성 뿐 아니라 달궤도선을 비롯한 다른 국내 위성들도 여러 차례 팰컨9을 통해 발사된 바 있습니다.


【 질문3】
앞선 리포트를 보면 우리나라 군사정찰위성 기술이 북한보다 월등하다고 했는데요.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요?


【 기자 】
네 남북 위성 해상도는 100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사진으로 보시면 더욱 명확하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지금 화면 왼쪽 사진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정찰 위성 시험 과정에서 찍었다고 공개한 서울 사진이고, 오른쪽은 2012년 발사된 아리랑 3호가 찍은 사진입니다.

차이가 극명하죠?

이번 군사정찰위성에서 촬영하는 사진은 아리랑 3호가 찍은 것보다 3-4배 이상 더 선명하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사람의 여부, 예를 들어 남자인지 여자인지,아마 운이 좋으면 번호판 같은 것들도 일부 식별이 가능할 수 있다…."

【 질문4 】
그렇군요. 이 정도면 북한도 위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반응 나온 것이 있습니까?

【 기자 】
북한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연일 자국 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는만큼, 우리 위성에 대한 비난 명분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남북 위성 기술력 격차가 큰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언급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그제 미 우주군 관계자가 북한 정찰위성을 불능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불능화할 경우 상응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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