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0대 노부부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하다 숨진 20대 소방관
입력 2023-12-01 10:20  | 수정 2023-12-01 10:22
오늘(1일) 서귀포시 표선면 화재 현장 / 사진 = 연합뉴스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 무너져 내려"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제주지역 한 창고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던 20대 소방관이 숨졌습니다.

오늘(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늘 새벽 1시 9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창고 옆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창고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표선119센터 소속 20대 A 소방관은 이 과정에서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맞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A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한 창고 입구 쪽에서 불을 끄고 있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화를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소방관은 5년 차 소방대원으로, 오늘(1일)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주민을 대피하도록 한 뒤 곧바로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과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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