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매년 '올해의 서울색'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처음 선정한 2024년 서울색은 한강의 분홍빛 하늘에서 추출한 '스카이코랄'(SkyCoral)입니다.
서울시는 2008년 단청빨간색·꽃담황토색·한강은백색 등 열 가지 서울색을 개발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시내 경관을 정제하기 위한 환경색을 위주로 선정해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올해의 색은 서울의 주요 이슈를 반영하면서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담고 함께 공감·소통할 수 있는 색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뽑았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시민 1014명과 색채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2024년 서울에서 자주 가고 싶은 장소' 모두 한강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시민이 한강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오후 5∼7시이고, 특히 6∼9월 기온이 높은 여름철 해질녘 볼 수 있는 분홍빛 노을 검색량이 급증한 점을 고려해 첫 번째 올해의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개발했습니다.
설문에서 시민이 코로나19 여파가 남았던 올해를 '한색'(차가운 색)으로 느낀 것과 달리 내년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만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온화한 느낌의 '난색'(따뜻한 색) 계열에서 올해의 서울색을 찾았습니다.
해마다 선정되는 서울색은 시내 주요 랜드마크 조명과 굿즈(기념품)에 쓰입니다.
스카이코랄로 변환한 서울빛 조명은 오늘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시청사, 세빛섬, 서울식물원 등에서 일제히 점등해 내년까지 시내 야간명소를 물들입니다.
기업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상품으로도 서울색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루페인트는 엽서 타입의 '서울 스탠다드 컬러북'을 제작하고 LG화학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작가와 협업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미니 소반을 선보입니다. 화장품 브랜드 투힐미는 서울색 립스틱을 출시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이 가진 매력은 너무나 다채로워 단 하나의 색으로 표현할 수 없기에 해마다 변화하는 시민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담은 서울색을 개발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라며 "밝고 매력적인 색상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매력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