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호텔 수영장에서 놀다 귀 아팠는데, 10살 소녀 2주 뒤 사망…왜?
입력 2023-11-30 14:53  | 수정 2023-11-30 15:00
아메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때문
태국 등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 조심해야

체조선수를 꿈꿨던 10살 소녀가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거주하던 스테파니아 빌라미즈라 곤잘레스(10)는 지난 여름휴가 중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 뒤 귀통증과 발열, 구토 등이 나타났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상태가 괜찮아졌지만 2주 후 경련 등 증세가 나타나더니 결국 숨졌습니다. 조사 결과 소녀가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호텔의 운영 책임자는 안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아직 호텔 측의 혐의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로, 1937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처음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주로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나 강가에서 활동하고, 섭씨 30도 온도가 넘는 지역의 담수에 서식합니다. 또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코를 통해 들어가 뇌에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이나 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코와 인두, 후두 등 상기도에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이 심해집니다. 이어 구토, 발열,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면 1~2주입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작지만 치사율이 약 97%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실제 미국에선 1962년부터 2020년까지 151명의 감염환자 중 이중 생존자는 단 4명입니다.

해당 감염 사례는 주로 해외에 나타납니다. 아시아에선 파키스탄, 인도, 중국, 일본 등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중부, 북동부, 동부 지역 순으로 감염자가 많았습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이 발생한 국가를 방문할 때 수영이나 레저 활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되도록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특히 코에 비위생적인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