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합정역서 '의인' 나타나…쓰러진 40대男, 30대 대위가 살려
입력 2023-11-30 08:34  | 수정 2023-11-30 08:40
육군 56사단 강태권 대위. / 사진=육군 56사단, 연합뉴스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돌연 쓰러진 40대 남성에게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30대 대위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대위의 발빠른 대처로 해당 남성은 현재 무사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59분쯤 서울시 지하철 합정역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아내 B씨와 함께 지하철에서 내린 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로 인해 아내 B씨가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와중, 주변에 있던 육군 56사단 소속 강태권(34) 대위가 이를 보고 재빠르게 다가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강 대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옆에 있던 분이 뒤로 '쿵'하고 넘어지셔서 보니 경직된 상태로 쓰러져 있더라"며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안 하길래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강 대위는 쓰러진 A씨의 웃옷을 벗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내 B씨에게는 A씨의 벨트를 풀 것을, 주변 행인들에게는 119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강 대위의 재빠른 대처로 A씨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 후 맥박이 돌아온 A씨는 이대목동병원으로 호송 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B씨는 "군 장교분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해주시곤 놀라서 울고 있는 줄도 몰랐던 나에게 괜찮다며 다독여줬다"며 "그분의 발빠른 조치 덕분에 지금의 우리 가족이 도란도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강 대위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신속한 심폐소생술 실시와 관련, 강 대위는 "군인들은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군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까 실습도 많이 해서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119에 신고해주시고, 환자를 함께 돌봐주신 시민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쓰러지신 분께서 감사의 뜻으로 제게 상품권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거절했다"며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환자분 상태가 괜찮은 것만으로 만족한다"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강 대위는 2021년 9월에도 위기에 처한 노인을 구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강 대위는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노인을 발견 후, 신속히 소방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강 대위는 "당시 노인분은 의식만 없었고, 호흡은 하고 있어서 곧바로 119에 신고 후 인계해드렸다"며 "그때 경험이 생각나서 이번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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