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기약으로 필로폰 만들어 투약…옥탑방에서 심야에만 작업
입력 2023-11-30 07:00  | 수정 2023-11-30 07:29
【 앵커멘트 】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에서 마약류 원료를 추출해 제조하고 투약한 2명이 구속됐습니다.
냄새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일부러 도심 외곽에 있는 옥탑방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CTV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방 안에 있는 냉동실 문을 엽니다.

냉동실에서 비닐에 담겨 있는 하얀 가루가 발견됩니다.

▶ 인터뷰 : 경찰
- "아, 이쪽으로 오세요. 보시고. 이거 하나예요? 몇 그램입니까?"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일반의약품 수십 통도 발견됩니다.

이들은 경기 지역의 한 옥탑방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고 직접 투약하거나 일부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조 총책인 A씨와 B씨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화학물질을 섞어 필로폰을 만든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피의자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제조한 필로폰은 20g가량.

제조 과정에서 심한 암모니아 냄새가 발생하자 옥탑방에서 야간 시간대에만 작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B씨는 A씨에게 90만 원에 필로폰 3g을 구입한 뒤 지인인 C씨와 함께 투약했는데, 이후 C씨가 경찰에 투약 사실을 자수하면서 수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정철운 /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피의자들이) 인적 사항을 서로 특정하면서 제조 총책은 저희가 경기도로 출장 가서 주거지를 사전에 답사한 후에 잠복하다가 급습해서 (A씨·B씨가) 검거됐습니다."

또 A씨의 옥탑방에서 냉동실에 보관된 필로폰 2.1g과 일반의약품 2천 4백여 정, 제조기구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A씨와 B씨 등 2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마약을 투약한 C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추가 판매처와 공범 여부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KCTV제주방송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염하연
화면제공 : 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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