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 과외 창구 변질되는 '마스터클래스'…브로커는 예고 출강
입력 2023-11-29 19:02  | 수정 2023-11-29 19:30
【 앵커멘트 】
이렇게 고액 불법 과외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음악계 거장들이 후진 양성을 위해 진행하는 공개 레슨인 이른바 '마스터클래스'가 악용되기도 한단 말이 나옵니다.
불법 과외를 알선하는 장이 된다는 건데요.
마스터클래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신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강생이 노래를 부르자 성악가가 호흡법부터 좋은 소리를 내는 법까지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이른바 '마스터클래스'가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마스터클래스는 음대생이나 음악 전공을 꿈꾸는 학생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음악 전문가가 진행하는 공개적 강연을 뜻합니다.

하지만, 음대 입시를 위한 불법 과외 창구가 되기도 한단 말이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마스터클래스로 교수와 인맥을 형성하고 입시 직전 불법 과외를 받거나,

입시 과정에서 수강생이 좋은 점수를 받도록 편의를 봐준다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입니다.


오해를 피하려고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는 쪽에서 입시생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하지만, 일일이 걸러내기도 어렵습니다.

▶ 공연장 관계자 / 성악 전공
-"재적증명서 다 떼 오는 것도 아니고. 거기(수강생 중)에 고3이 껴 있다면? 재수생이 껴 있다면? 반수생이 껴 있다면?

음악계 대가들이 후진을 양성하는 자리인 마스터클래스가 음지에서 이뤄지는 불법 과외를 뜻하는 말로 종종 변질되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입시 브로커가 개입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교수와 입시생에게 접근해 검은 거래를 알선한다는 겁니다.

MBN 취재를 종합하면, 숙대 입시 비리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된 브로커는 예술고등학교 등에 출강하며 성악과 교수의 불법 과외를 도와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불법 과외 정황을 수사하며 '마스터클래스'가 악용되진 않았는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정연, 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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