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 비중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29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한국IPTV방송협회가 주최한 '제5회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 GeMeCon 2023'이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황유선 연구위원의 '15주년을 맞이한 IPTV와 미디어 산업의 현주소' 발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TV 시리즈물 중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현재에만 38.5%이나 차지했습니다.
영어권을 포함한 전체 TV 시리즈물 중에서도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14.6%를 차지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2021년 하반기 이후 이와 같이 높은 비중이 유지돼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매년 8000억원이 넘는 한국 콘텐츠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반면, 디즈니플러스를 제외하면 한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다른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가 거의 없어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채널 사업자와 제작사 등 콘텐츠 사업자들은 광고 매출 감소, 제작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넷플릭스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협상력 약화, 이에 따른 성장성 저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넷플릭스가 아닌 글로벌 유통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OTT와의 경쟁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유료 방송 사업자들에게는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와 협업,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창구 확보, 범위의 경제를 통한 가입자 비즈니스 확장 등을 제언했습니다.
윤도한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국내 콘텐츠 산업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료 방송 사업자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미디어 법제 개편과 제도 개선에 속도가 붙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