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도 소개됐던 필리핀 대표 축제 '파낙벵가 페스티벌' 이른바 '바기오 꽃축제'에 이춘희 한국전통예술단이 외국공연단으로는 단독으로 초청 공연을 펼치게 됐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이 공연 단장을 맡았고 그의 제자인 김명순·유명숙 명창, 모던타악그룹 '소나타(단장 표선아)' 등 공연단을 구성하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 퍼레이드에도 참가합니다.
12년 전 인기 연예인들이 전통국악과 민요를 배워 해외공연을 하는 TV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바기오 시장, 한인회장(정해철)과 이춘희 명창, 부지화 공연단이 인연을 맺었고, 이 인연이 이번 공식 초청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공연단장을 맡은 이춘희 명창의 긴 호흡의 경기민요는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안비취와 이창배 명창의 소리를 고스란히 잇고 있는 이춘희 명창은 오랫동안 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과 예술 감독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2000년), 문화관광부 화관 문화훈장(2004년)을 받은 바 있습니다.
모던 타악그룹 소나타 공연 사진
이번에 함께 하는 표선아 단장이 이끄는 모던 타악그룹 '소나타'는 전통 타악과 현대 대중음악(대중가요,트롯,클래식,영화음악)을 결합해 장르를 초월한 타악퍼포먼스를 추구하는 공연단입니다.
파낙벵가 페스티벌은 1990년 바기오시에 고통을 안겨 준 지진으로부터 주민들의 슬픔을 달래고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95년 2월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파낙벵가'는 필리핀 지역어 중 하나인 칸카나이어에서 유래됐으며 '활짝 피어나는 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축제는 2월부터 한 달간 펼쳐지며 도시 전체가 꽃장식으로 꾸며집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