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엑스포' 기대 없나…멜로니 총리 총회 불참
입력 2023-11-28 08:31  | 수정 2023-11-28 08:36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사진=연합뉴스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 정부 대표로 파리 BIE 총회 파견
"로마의 패색 짙어지자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불참 선택한 것으로 보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들은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후보 도시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해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개최지를 결정하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불참키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개최지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멜로니 총리는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일 프랑스 파리에 가지 않고 로마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멜로니 총리가 불참하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아닌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을 정부 대표로 파리 BIE 총회에 파견합니다.

이는 부총리나 장관도 아닌 차관급을 정부 대표로 보낼 만큼 투표 결과에 대해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2030 엑스포 후보 도시들의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선 직접 무대에 올라 로마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당초 멜로니 총리는 이번에도 파리를 방문,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멜로니 총리는 BIE 총회가 열리는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로마의 총리 관저(키지궁)에 머물면서 노조 대표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라 레푸블리카는 "심지어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의 프란체스코 로카 주지사도 BIE 총회에 불참하고, 로베르타 안젤릴리 부지사가 대신 파리에 간다"며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로마의 패색이 짙어지자 멜로니 총리와 로카 주지사가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불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일간지 일 폴리오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2위로 결선 투표를 자신했으나 최근 들어선 판세가 역전돼 한국이 이탈리아를 제치고 결선 투표에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치전에서 후발주자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미국, 브라질, 슬로베니아, 아이티,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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