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약 찾다가 여행 즐겨요" 마약탐지견 로드, 은퇴 후 새 가족 만나
입력 2023-11-27 10:31  | 수정 2023-11-27 11:01
'마약 근절 캠페인 벌이는 탐지견' / 사진=연합뉴스
탐지견의 생애, 훈련→탐지견 활동→은퇴→민간 분양
관세청, 내년도 탐지견 복지 예산 8억 원 확보

"안녕, 내 이름은 로드. 2017년 5월 태어난 래브라도 리트리버야. 세 살이 되던 해 마약 탐지견 됐지.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세관에서 3년간 열심히 일했어. 최고의 탐지견을 뽑는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적도 있다니까? 지금은 은퇴했어. 새로운 엄마와 아빠, 형들을 만났지. 가족과 함께 여행 다니는 게 내 행복이야!"

로드가 한때 활약했던 것처럼 현재 관세청에서 활동하는 마약 탐지견은 모두 39마리입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스프링거 스파니얼 2종으로 평균 나이는 4.4세입니다.

태어난 후 12∼16주간의 훈련과정을 거쳐 합격한 절반가량이 최종적으로 탐지견이 됩니다.

탐지견들은 담당 탐지 조사요원(핸들러)과 1:1로 짝을 이룹니다.

은퇴한 마약탐지견 로드, 입양 후 생활 / 사진=연합뉴스

관세청에 따르면 탐지견과 핸들러, 즉 탐지조들이 적발한 마약류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8억 원 상당의 8949㎏입니다. 지난해 한 해 6399㎏보다 늘었습니다.

탐지견들은 평균 7∼8년간 임무를 수행하고 보통 8살 전후에 은퇴합니다.

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나라에 헌신한 만큼 이들 탐지견이 은퇴한 후에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관세청의 역할입니다.

은퇴한 탐지견은 탐지견 훈련센터로 돌아옵니다. 센터에서 분양 전까지는 새로운 담당자와 산책도 하고 에티켓 교육을 받습니다.


입양 신청은 상시로 할 수 있습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적의 양육 환경과 양육 태도를 가진 이들이 입양자로 선정됩니다.

은퇴한 마약탐지견 로드, 입양 후 생활 / 사진=연합뉴스

탐지견 분양은 은퇴한 탐지견 외에도 선발 과정에서 탈락한 훈련견도 포함해 1년에 한 차례 매년 5월쯤 합니다.

올해 훈련견 14마리 중 10마리가, 은퇴견 8마리 중 5마리가 입양됐습니다.

입양 당일에는 탐지견과 현장에서 같이 근무한 핸들러, 탐지견 훈련센터 직원, 입양자가 참석한 가운데 '은퇴식'이 열립니다.

한편 관세청은 업무를 수행 중이거나 은퇴한 탐지견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내년도 예산 8억 1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보다 전액 순증됐습니다.

'이 가방이 확실합니다' / 사진=연합뉴스

마약탐지견의 시범 / 사진=연합뉴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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