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회담 성과 '펜타닐 차단'…좀비 거리는 달라졌나
입력 2023-11-27 09:15  | 수정 2023-11-27 09:47
【 앵커멘트 】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최대 성과로 꼽은 것 가운데 하나는 중국으로부터 펜타닐 원료 차단에 합의한 겁니다.
그 이후 달라진 것이 있을까요?
미국 최대 마약 중독 거리인 필라델피아 켄싱턴 지역을 최중락 특파원이 찾아가 심각성과 그 이후 달라진 점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차로 북동쪽 10 여분 거리.

길이 3km 정도인 미국 최대 마약 거래 장소인 켄싱턴 지역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주삿바늘을 맞고서는 잠시 후 중독자들은 몸이 굽은 채, 바닥에 누운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른바 '좀비 거리' 그 바로 옆 공원은 주사기가 쌓여 있어 '니들 파크' 일명 주사기 공원으로 불립니다.

경찰도 마약 단속보다는 치안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펜타닐 차단이 합의됐지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다른 진통제에 비해 약효는 100 배에 달하며, 중국에서 원료 성분을 생산하고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펜타닐 중독자
-"펜타닐이 (헤로인보다) 강해요. 새로운 합성 화학 약품이에요."

25년간 마약에 취해 거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인터뷰 : 펜타닐 중독자
-"마약을 하지 않으면, 몸이 너무 아프고 팔다리로 걸을 수가 없어요."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필라델피아 켄싱턴 )
- "이곳이 마약 중독자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재활센터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처럼 음식을 나눠 먹는 따듯한 온기도 흐르고 있습니다."

재활 전문가는 일단 마약에 손을 대면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합니다.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자와 회복한 생존자는 서로 다른 벽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 인터뷰 : 에드워드 자파틸라 / 중독자 공동체 모임(AA) 관계자
-"여기에는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중독자들이 있고, 여기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중독자들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미국에서는 과거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8만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으며, 특히, 최근에는 10대들의 중독과 사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펜타닐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논의 중입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켄싱턴에서 누군가 전해준 주사기입니다. 이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금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차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사전 교육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필라델피아 켄싱턴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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