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도 귀한딸 아니에요?"…논란된 여고생 해명글 올라와
입력 2023-11-26 15:46  | 수정 2023-11-26 15:52
한 여학생이 남자 교사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아버지뻘 연배 교사와 말다툼 벌이는 영상 퍼져 논란
"다음날 찾아가 정중히 사과드려…진로위해 자퇴한 것"

아버지뻘 연배의 교사와 다툼을 벌인 여고생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영상 속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SNS에 글을 남겼습니다.

오늘(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영상 속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영상에서 피해를 보신 선생님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저의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OO고 학생분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A씨는 성희롱 댓글과 사실이 아닌 추측성 댓글이 난무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 영상에 나오는 제 모습은 단편적인 부분이다"라며 "저는 학교 선생님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 편이었고, 저 일이 있고 난 후 바로 다음 날 영상 속 선생님을 찾아가 정중히 고개 숙여 사과드렸다"라고 전했습니다.


A씨는 해당 소동이 벌어진 후 주변 사람들이 알 정도로 학교 생활도 열심히 했고, 변화하는 모습을 선생님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상 속 선생님을 포함한 정말 많은 선생님들께서 칭찬과 응원을 아낌없이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도 선생님들을 정말 많이 존경하고 좋아했고, 영상 속 선생님도 저를 많이 응원해 주셨고 학교를 떠나시기 전까지 정말 좋은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자신이 퇴학 위기에서 자퇴한 것이 아니라, 진로를 위해 자퇴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끝으로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교사에게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본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반성하는 모습 보기 좋다", "사과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학생과 중년의 남성 교사가 학교 복도에서 큰 소리를 내며 대립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를 보면 교사는 여고생에게 '들어가'라고 손짓하며 큰 소리로 지시하자 여고생은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 저도 남의 집 귀한 딸 아니에요?"라고 되묻습니다. 교사가 당황한 듯 별 다른 대꾸를 않자 여학생은 다시 "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 머리채를 왜 잡으시는데요?"라고 따졌습니다. 이에 교사는 "네 가방 잡았다고. 가방 끈에 네 머리가 꼬여 있었다"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학생의 머리를 가리켰고, 그러자 여고생은 "(내 머리채를) 잡으셨다고요"라고 재차 항의했습니다.

교사는 못 참겠다는 듯 "즐겁지? 재밌지? 그렇게 해봐 그럼"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여고생은 교사를 따라가며 "선생님은 머리채 잡으니까 즐거우셨어요?"라고 계속해서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교사는 "내가 그대로 위원회(교권보호위원회)에 말할 테니까"라며 자리를 떠났고 교사를 향해 여고생은 "위원회에 말하세요"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영상에는 이 소동을 지켜보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도 담겼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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