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대책에 5,000명 넘게 몰려…30대 신청자가 90%
일본 정부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도쿄도가 이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난자 냉동 · 보존 비용 보조금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합계 출산율은 1.3명으로, 일본 정부는 올해 초 '저출산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요미우리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의 난자 냉동 · 보존 비용 보조금 제도는 도쿄에 거주하는 18~39세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합니다.
향후 임신 · 출산에 대비하기 위해 지정 의료기관에 난자를 냉동해 보존하면 그 비용을 최대 30만 엔(약 262만 원)까지 도 정부가 보조합니다. 보조금 지원 조건은 도쿄도가 주최하는 설명회에 참석해 냉동 보존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얻는 것입니다.
도쿄도는 관련 보도가 나가자 지난 20일 저녁까지 총 5,018명이 참석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후반이 2,690명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30대 초반은 1,845명이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30대 신청자가 90%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설명회 이후 이달 16일까지 총 33차례의 설명회가 열려 총 2,800여 명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909명이 보조금을 신청했습니다.
도쿄도가 올해 신청자로 예상했던 규모는 약 300명이었는데 예상을 크게 웃돈 것입니다. 이 같은 결과에 도쿄도는 "여성의 희망에 부응하겠다"면서 신청자 전원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동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출범한 일본 아동가정청은 오는 2025년부터 임신 시와 출산 시 총 10만 엔(약 87만 원) 상당을 지급하는 출산육아지원교부금을 영구적인 제도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본의 기업들도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제도를 잇따라 내놓으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