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중·고교생 1위는 교사
공무원. 희망 직업 '톱10'서 사라져…신산업·의대 희망 증가
공무원. 희망 직업 '톱10'서 사라져…신산업·의대 희망 증가
자기 적성 등을 파악하지 못해 희망 직업을 갖지 못한 학생이 중학생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희망 직업이 있는 학생 중에선 초등학생의 경우 운동선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선 교사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26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2만 3,300명)·학부모(1만 2,202명)·교원(2,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2023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13.4%)였습니다. 운동선수는 2019년부터 초등학생 희망 직업 맨 꼭대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는 의사(7.1%)로, 작년보다 2계단 상승했고 3위는 교사(5.4%)로, 1년 전보다 1순위 밀렸습니다. 4위는 크리에이터(5.2%)가, 5위는 요리사/조리사(4.2%)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또 중학생의 희망 직업 1∼5위는 교사(9.1%), 의사(6.1%), 운동선수(5.5%), 경찰관/수사관(3.8%),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2.6%) 순으로 작년과 같았습니다. 고등학생의 경우도 희망 직업 1위는 교사(6.3%), 2위는 간호사(5.9%)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같았습니다.
다만 3위는 작년보다 6순위 상승한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3.7%)이 차지했으며, 4위는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3.6%), 5위는 의사(3.1%)로 조사됐습니다.
교사가 초·중·고생 희망 직업에서 모두 '톱3'에 오른 가운데, 조사가 지난 7월 말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이같은 경향은 교권 침해 이슈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알려졌습니다.
교육부 제공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공무원은 초·중·고 희망 직업 '톱10'에 모두 들지 못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중학생에게서만 희망 직업 10위로 순위에 간신히 들었으나, 올해에는 17위로 밀렸습니다.
반면 컴퓨터 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입체(3D) 프린팅 전문가, 드론 전문가, 로봇공학자, 빅데이터·통계 분석 전문가 등 11개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 비중은 중학생의 경우 5.3%로, 10년 전과 견줘 1.5배로 늘었으며 고등학생에선 11.6%로 같은 기간 3배나 증가했습니다.
또 의대 계열의 직업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늘어났는데, 이는 '의대 열풍'의 열기가 학생들의 희망직업 조사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3.11.21 /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은 초등학생 20.7%, 중학생 41%, 고등학생 25.5%에 달했습니다.
특히 희망 직업 없다는 중학생 비중은 2018년 이래로 매년 상승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 됐습니다.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초등학생 43.9%, 중학생 54.6%, 고등학생 40.2%)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그다음은 '내 강점과 약점을 몰라서'(초등학생 20.9%, 중학생 19.8%, 고등학생 29.7%)가 꼽혔습니다.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 등 진로에 관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고등학생이 73.2%로 가장 높고, 중학생(65.3%), 초등학생(59.1%) 순이었습니다. 그중 거의 매일 부모와 진로 문제를 놓고 대화한다는 비중은 고등학생 23.3%, 중학생 20.0%, 초등학생 18.0%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에서 고등학생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고 있다. 2023.10.19 / 사진 = 연합뉴스
또 학교에서 창업가 정신 함양 교육이 많이 이뤄지면서 고등학생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창업을 진로 계획으로 세운 비율은 5.2%로, 1년 전(2.9%)보다도 2.3%포인트 높아졌으며, 2015년(1.0%)보다는 4.2%포인트 확대됐습니다.
고등학생 중에서 창업에 관심 있다는 학생 비율도 41.5%로, 작년(35.7%)보다 5.8%포인트 확대됐습니다.
한편, 학생 1인당 진로 교육 예산은 초등학교 2만 5,600원, 중학교 7만 9,000원, 고등학교 6만 1,4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