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주운 지갑에 100억이?…신고자 사례금 못 받은 이유

택시에서 100억 원짜리 수표가 든 분실 지갑을 주운 승객이 경찰에 분실물 신고를 해 주인에게 돌려줬으나, 알고 보니 수표가 위조수표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저녁 8시쯤 광주광역시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A씨는 뒷좌석에서 검은색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누군가 잃어버린 지갑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지갑 속을 확인했는데, 지갑에는 5억 원짜리 자기앞 수표 한 장과 구겨진 100억 원짜리 수표 등 105억 원과 현금 30여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A씨는 택시 기사와 협의해 곧바로 경찰에 분실물 신고를 했고, 다행히 지갑에 들어있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으로 금방 주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볼 수 없는 100억 수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큰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즉시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수표는 모두 위조수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00억 넘는 고액 수표가 발견된 것은 대단히 특이한 사례인데 확인 결과 수표는 가짜였다"고 밝혔습니다.

지갑 주인은 고액이 찍힌 수표 모양의 종이를 접어 지갑 속에 부적처럼 간직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실물법상 타인의 물건을 습득해 돌려준 사람은 물건값의 5~20%를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A씨 역시 수천만 원가량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는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광주경찰은 거액의 위조 수표가 지역 일대에 흘러 다닐 가능성을 주시하고 수사 중입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