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장에 살아있는 똥파리가…" 내시경 받다 발견, 어떻게 들어갔지?
입력 2023-11-24 14:20  | 수정 2023-11-24 14:34
A씨의 장에서 발견된 살아있는 파리의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미국 60대 남성, 정기검진 받으려 갔다가 발견
과일이나 채소에 파리가 알을 낳아 먹을 가능성 있어
위 속의 산에도 살아남아 대장 내에 성충 파리로

최근 영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에 거주하는 A(63)씨는 대장암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대장내시경을 받던 중, 대장 상부에 위치한 횡행결장에서 살아있는 파리가 발견됐습니다.

A씨는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24시간 단식을 하기 전 피자와 양상추를 먹었습니다. 그 이후, 검사를 앞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얘기했습니다. 물론 A씨는 음식에 파리가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으며, 파리가 어떻게 자신의 몸에 들어갔는지도 모르겠고, 아무런 증상조차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진도 이 상황에 대해 '미스터리'라고 말한 가운데, A씨가 먹은 양상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매우 드문 일로, 파리가 과일이나 채소에 알을 낳아 해당 음식을 먹으면, 그 알이 위산에서도 살아남아 장까지 내려가 부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리 유충인 구더기가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기생해 생기는 병을 구더기증 또는 승저증(myiasis)이라고 불립니다.

대장 속 파리가 발견된 부위 /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승저증은 대체로 상처로 인해 피부가 벌어져 내부 조직이 노출됐을 때 그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나아 감염됩니다. 하지만 파리 알이나 유충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또 드물지만, 위 속의 산에서도 살아남아 장에 침입해 시간이 지나 성충 파리가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감염된 환자 중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는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