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 지속해 저질렀다"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 훼손할 것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 훼손할 것
22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회원국들이 다음 주 BIE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는 서명문이 발표됐습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DAWN에 따르면, 15개의 권리 단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은 인권을 침해하고 자유를 억압한 역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들은 서명문에서 지난 몇 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표현의 자유와 시민의 공간이 심하게 억압됐으며 고문과 사형집행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국은 자의적 구금과 같은 인권 침해를 지속해서 저지르고, 인권 운동가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으며 적법한 절차·공정한 재판·표현의 자유에 관한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0~2021년 사이에 최소 1243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세계에서 사형집행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기록됐습니다.
해당 성명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박람회 개최는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결론을 담고 있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는 세계박람회를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글로벌 행사", "발전을 위한 국제 대화의 플랫폼" 등으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성명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박람회를 개최한다면 의도치 않게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은폐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관심이 끊길 수 있다"고 강조해 설명했습니다.
해당 성명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인권 기구를 포함한 인권재단(HRF), 예멘 구호 및 재건 재단 등이 서명했습니다.
한편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8일 결정됩니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와 격돌을 벌일 예정입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