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도관 협박하던 연쇄살인마 유영철, 갑자기 온순해진 이유는?
입력 2023-11-24 09:10  | 수정 2023-11-24 09:35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씨 / 사진=연합뉴스
제멋대로였던 유영철… 사형집행 가능성에 '복종'

연쇄살인으로 사형이 확정돼 수감 중인 유영철이 이전과 달리 수형 태도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법무부가 사형장 시설을 재정비하고 사형제 존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법무부 교정당국에 따르면, 유영철은 지난 9월 대구교도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옮겨진 뒤 생활 태도가 크게 나아졌습니다.

이전까지는 난 어차피 사형수라 잃을 게 없다”며 통제를 잘 따르지 않았고, 교도관에 내가 사이코인 걸 모르냐고 협박하는 등 반성의 기색이 없었습니다.


교도소 내 다른 재소자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돌발상황을 벌이기 일쑤였는데, 최근 들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도관 지시에 절대 복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혼부부 엽총 살인 정형구,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 등 다른 악질 사형수도 이전과 달리 정상적으로 행동한다고 합니다.

사형수들의 태도가 바뀐 건 지난 8월 한동훈 장관이 사형 시설을 언제든 집행 가능한 상태로 재정비하라”고 지시한 뒤부터입니다.

전국 사형시설(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전교도소)에서 사형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노후화된 부분을 새로 교체하는 등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당시 한 장관은 국회에서 오랫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집행 시설이 폐허처럼 방치되고 일부 사형 확정자들이 교도관을 폭행하는 등 수형 행태가 문란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정부는 사형제 존치를 주장하는 만큼 시설을 유지하고 사형 확정자들의 행태를 국민이 납득하게 하는 것도 법무부의 일”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정당국 간부는 유영철 이감 소식이 빠르게 퍼져 전국에서 ‘사형수들의 생활 태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보고에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김영상 정부 시기인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로 분류되며, 현재 헌법재판소는 사형제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심리를 진행 중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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