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살해 후 식인까지…'엽기적인' 러시아 흉악범, 참전 뒤 석방됐다
입력 2023-11-24 08:24  | 수정 2023-11-24 08:31
니콜라이 오골로뱌크 추정 사진/사진=키이우포스트 보도자료 캡쳐
전과자들로 구성된 부대 '스톰-Z(Storm-Z)'로 입대
"낡은 무기만 지급받은 채 최전방에 내몰려…사실상 '총알받이'"


10대 4명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카니발리즘(cannibalism·식인주의)까지 벌인 러시아의 한 흉악범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후 사면됐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사탄 숭배자로 악명을 떨친 니콜라이 오골로뱌크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6개월간 복무한 뒤 이달 초 석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오골로뱌크 아버지는 그가 전투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풀려났다며 "지금은 회복 중이고 다시 '특별군사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오골로뱌크는 지난 2008년 6월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주 외곽 숲에서 악마 숭배 의식을 위해 10대 소녀 4명을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잘라 먹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를 비롯해 살인을 저지른 10대 6명은 2010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러시아 현지보도에 따르면 오골로뱌크는 '스톰-Z(Storm-Z) 부대' 소속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했으며 정확한 입대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스톰-Z 부대는 전과자들로 구성된 러시아 국방부의 직할부대를 말하며 이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모델을 따른 것으로 러시아 측은 공식적으로 이 부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과자가 스톰-Z에 입대하면 사면과 급여, 부채 탕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은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하고 낡은 무기만 지급받은 채 최전방에 내몰리면서 이른바 '총알받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골로뱌크의 사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대가로 흉악범을 사면해 줬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러시아는 징집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모든 사람이 사면 명단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최전선 참전과 관련된 조건은 변경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6개월간 군 복무 대가로 사면을 약속하며 죄수를 징집해 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8명에 달하는 죄수들이 징집됐고, 이 중 최소 2만 명이 복무 뒤 석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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