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집벽 때문에"…바코드 복원해 모바일상품권 가로챈 공시생
입력 2023-11-23 08:45  | 수정 2023-11-23 08:59
【 앵커멘트 】
중고거래 앱에서 바코드가 가려진 모바일 상품권 사진을 복원해 3천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잡힌 범인은 공교롭게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었는데, 수집벽 때문에 그랬다고 합니다.
최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품권 무인 교환기 앞에 선 한 남성.

한창 바코드를 찍더니 종이 상품권을 받아 챙깁니다.

30대 남성 A 씨가 중고거래 앱에서 빼돌린 모바일 상품권을 교환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챙긴 상품권 액수만 3천만 원에 피해자가 3백 명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중고거래 앱에 모바일상품권을 올릴 때 보통 이렇게 바코드를 가리지만, 이 남성은 포토샵 작업으로 바코드를 복원했습니다."

바코드를 완전히 가렸는데도 당한 피해자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성 모 씨 / 피해자
- "어이가 없었어요. (바코드를) 다 지운 것도 아니고 반을 자르고 위에 거를 지운 거였는데 이 사람이 다 살린 거죠. 진짜 눈 뜨고 코 베이는 그런 느낌인 거예요."

전국에서 상품권 도용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CCTV를 분석해 7개월 간 추적한 경찰은 A 씨를 특정해 백화점 상품권 685장을 압수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장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고 CCTV 사각지대에서 마스크를 바꿔 쓰거나 안경을 쓰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A 씨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수집벽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사용한 상품권은 100만 원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화면제공 : 서울 광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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