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휴대전화 포렌식해 수사 이어갈 방침
서울 지하철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하며 현금 560만 원가량 등을 훔친 러시아 소매치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승객의 가방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씨 등 러시아인 3명을 검거해 구속송치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일명 '바람잡이'가 하차하는 피해자가 바로 내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사이, '안테나' 역할이 피해자를 뒤따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고 그 사이 '기계'가 피해자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15일 이내에 한국에서 범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도주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CCTV 등을 통해 이들이 피해자의 지갑을 몰래 빼내고 현금을 세는 장면 등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동선을 예상해 잠복, 미행해 지난 13일 오후 2시 58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지하철에서 이들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소지한 휴대전화 3대와 현금 558만 7000원, 백화점 상품권 154만 원 등을 압수했습니다.
범행은 대부분 퇴근 시간 무렵에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맨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상품권의 일련번호를 발행 기관에 확인하고 휴대전화 3대의 포렌식 결과를 분석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김기창 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은 소매치기를 예방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앞으로 메고 탑승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