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이 '묻지마 폭행' 현장에 다가가 피해 여성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어제(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수연씨와 그의 아버지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50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길거리에서 한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여성 A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가해 남성은 A씨의 목을 조르고 있었고, A씨는 '살려 달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이씨 부자는 곧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 차를 세워 내린 뒤 A씨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가해 남성은 이씨 부자가 나타나자 찻길로 도망쳤고, 따라오는 부자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이씨는 가해 남성을 끝까지 쫓았고, 가해 남성은 결국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씨는 이 일로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50바늘을 꿰맸습니다.
그는 "흉기를 맞고 넘어졌지만 일단은 잡아야겠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40대인 가해 남성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해 남성은 정신 병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가해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